영국 런던의 대관람차 ‘런던아이’ 모습.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런던아이같은 대관람차 ‘서울링’을 만들 계획이다. /런던아이 인스타그램
 
영국 런던의 대관람차 ‘런던아이’ 모습.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런던아이같은 대관람차 ‘서울링’을 만들 계획이다. /런던아이 인스타그램

서울시가 서울의 새 랜드마크(도시 상징 건축물)가 될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을 세계 최고 높이로 짓기로 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90여 국 주한 외교 사절들 앞에서 서울링을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5일 “서울링을 세계 최대 규모로 짓기로 하고 기술·특허 문제 등을 검토 중”이라며 “해발 98m인 하늘공원 위에 서울링을 올리면 맑은 날에는 서울 시내와 한강은 물론이고 북한 개성까지도 한눈에 보일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세계 최대 대관람차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아인 두바이’로 높이가 250m에 이른다. 서울 여의도 63빌딩(250m)과 같다. 서울시는 사업을 민자로 추진해 2027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링은 영국 런던에 있는 ‘런던아이(높이 135m)’ 같은 큰 바퀴 모양의 대관람차다. 공중에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오 시장은 작년 8월 싱가포르의 대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높이 165m)’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링 설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상암동 하늘공원과 노들섬 두 곳을 후보지로 놓고 고민했으나 노들섬은 공연장 등 기존 시설을 철거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상암동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상에서 하늘공원 위에 있는 서울링까지 투명 엘리베이터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늘공원 내부에 투명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겹겹이 쌓인 쓰레기 더미를 보면서 서울링으로 올라가는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근처 상암동 쓰레기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서울링을 돌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서울링의 디자인은 서울시가 기존에 발표했던 링(반지) 모양에서 일부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울시는 링 모양의 구조물 안에서 캐빈(cabin)이 회전하는 형태를 구상했으나 과거 정부가 국가 상징 건축물로 상암동 평화의공원에 지으려다 무산된 ‘천년의문’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링의 최종 이름을 시민 공모를 통해 결정할 수도 있다”며 “서울링이 완성되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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