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식량난 등 현안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2.20/뉴스1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식량난 등 현안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2.20/뉴스1

통일부는 20일 “북한 일부 지역에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계 기관 간에 북한 식량 사정 평가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고난의 행군 때처럼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취지”라고 했다. 북한은 만성적 식량 부족을 겪는 상황에서 코로나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식량 이동 및 공급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북한 당국이 작년 가을부터 식량에 대한 중앙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면서 ‘식량 분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부가 ‘아사자 속출은 아니다’라는 최근 판단을 바꾼 것과 관련해 구 대변인은 “북한 식량난과 관련된 새로운 정황들과 정보들이 매일 축적되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따라 소집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도외시하며 대규모 열병식과 핵·미사일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음을 개탄한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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