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이어 중국의 짧은 동영상(숏폼) 플랫폼 ‘틱톡’에도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신설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이 계정에는 15일(한국 시각) 오전 8시 기준 17개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평양역, 학교, 거리의 모습 등 북한 시민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10일 틱톡에는 ‘북한에서의 삶(northkoreanlife)’이라는 이름의 계정이 만들어졌다. 첫 번째 영상은 17초짜리 분량으로 평양역 내부 모습이 담겼다. 열차 문은 닫히고, 북한 시민들은 계단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촬영 시점은 시민들이 반팔을 입은 것으로 보아 여름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올라온 지 6일 만에 39만명이 시청했다.
이어 북한 시골, 김일성 광장, 유흥가, 휴대전화로 게임하는 시민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북한의 아침 거리 모습이다. 조회수만 1800만회다. 넓은 도로에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 걸어서 이동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쪽에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힌 거대한 비석도 눈길을 끈다.
2014년 탈북해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틱톡에 북한 일상 영상이 올라가는 건 처음이라며, 북한의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북한 정부가 선전용으로 운영하는 계정일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계정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북한 내부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것이라 해도 계정에 올라가는 영상들은 북한 정부의 검열을 거쳐야 온라인에 게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민간연구단체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에 관광을 다녀온 여행객이 촬영한 영상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을 개방한 적이 없다”며 코로나 이전에 촬영된 영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도 브이로그 형식의 북한 국민 일상의 영상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에도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계정에 북한 일상 영상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미국 CNN은 이 영상에 대해 “북한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쇄신하기 위한 선전용 영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