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02.15/뉴시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02.15/뉴시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5일 북한이 김정은 딸 김주애를 부각하는 것과 관련해 “4대 세습을 미리부터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주애 공개와 관련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북한이 3대, 4대 세습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김정은과 소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히 하기 위한 조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 상황을 볼 때 (북한이) 4대 세습 의지는 있어 보인다”며 “세습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확실하게 해놓으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김정은의 나이, 북한 체제의 가부장적 성격 등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바로 세습하는 부분이 맞는 이야기냐는 의문도 많이 있다”고 했다.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다 보고 있다”고 했다. 권 장관은 김정은 아들의 존재 여부에 대해 “김주애 외에는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그는 “이제까진 김주애 위에 아들이 있고 그 밑에 또 자녀가 있는데 성별이 확실치 않다는 것이었지만 김주애라고 불리는 딸 외에는 확인된 것은 없다”며 “(아들의 존재 여부에 대해) 확실하게 그렇다고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권 장관은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며 “모니터링 등 문제로 의견이 안 맞아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전역에서 식량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양강도 시골에서는 굶어 죽은 시체가 발견돼도 놀라지 않는다”며 “함경남도 덕성에서 식량을 두고 다투던 가족 간 칼부림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개성시에선 식량난에 혹한 피해까지 겹쳐 하루 수십 명씩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편 북한은 이달 하순 농사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당 제8기 제7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농업 문제로 당 전원회의를 소집한다는 것은 그만큼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