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 /뉴스1
 
권영세 통일부 장관. /뉴스1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5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집중 부각하는 것과 관련, “북한이 3·4대 세습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소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히 하기 위한 조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권 장관은 “군인들이 (열병식 행군 중) ‘백두혈통 결사보위’를 외친 것을 보더라도 어떤 특정인이라기보다 김정은과 일가에 대한 충성을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김주애 후계자설’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권 장관은 “김정은의 나이, 북한 체제의 가부장적 성격 등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바로 세습하는 게 맞는 이야기냐는 의문도 많이 있다”고 했다.

최근 북한은 ‘김주애 띄우기’에 매진하고 있다. 열병식 영상에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했고, 김주애 사진을 담은 우표 도안도 공개했다.

북한이 14일 공개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성공' 기념 우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등장한다.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14일 공개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성공' 기념 우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등장한다.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려고 하는 입장도 많이 있지만, 아직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게 많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다른 자녀에 대해서는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주애 위로 아들이 있고 그 밑에도 자녀가 있는데 성별이 확실치 않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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