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정치·외교·군사
김정은 딸 주애, 백두혈통 상징 ‘백마’도 가졌다… 우상화 시작?
문지연 기자  |  @chosu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02.1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에서 김정은의 딸 김주애 소유로 추정되는 백마를 공개했다. 중앙TV는 이 말을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라고 표현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에서 김정은의 딸 김주애 소유로 추정되는 백마를 공개했다. 중앙TV는 이 말을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라고 표현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딸 주애의 백마를 공개했다. 군 관련 행사에 연이어 동행해 ‘백두혈통’ 권위를 과시하게 하는 등 본격적인 우상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애의 백마가 등장한 건 지난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때다. 조선중앙TV가 이튿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백마를 탄 명예기병 종대가 군 행렬 첫 번째 순서로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조선중앙TV는 “우리 원수님 백두 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 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말한다.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여기서 앞부분에 등장하는 ‘명마’는 2019년 10월 김정은이 백두산을 등정할 때 탔던 말이다. 뒤이어 나온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은 딸 김주애를 뜻한다. 김주애가 백두혈통 상징으로 여겨지는 백마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 말이 열병식에 참여했음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이다.

이는 곧 김주애가 군 통수권자인 김정은의 딸이자 정통성 있는 백두혈통 4세대임을 공표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다. 당시 김주애는 어머니 리설주와 주석단 귀빈석에 앉아 백마 행렬을 바라봤다. 또 이날 내내 김정은 곁에 머물며 아버지의 양쪽 뺨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는 등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열병식 행사에서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열병식 행사에서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앞서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보인 건 지난해 11월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다. 이어 같은 달 26일 화성-17형 발사 공로자들과의 기념 촬영까지 동행했고, 새해 첫날에는 김정은과 탄도미사일 무기고를 나란히 시찰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또 지난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도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군 관련 행사다.

이로 인해 여러 외신은 김정은이 일찌감치 후계자 정체를 드러내고 4대 세습을 암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정은에게 아들이 있기 때문에 ‘김주애 후계자설’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는 시각도 많았다.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뉴욕타임스(NYT)에 “김정은 자녀 중 특정한 한 명을 우상화하는 작업이 시작돼야 진짜 후계자가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병식이 끝난 뒤 김정은과 딸 김주애가 주석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열병식이 끝난 뒤 김정은과 딸 김주애가 주석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그러나 최근 북한 당국이 ‘주애’라는 이름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본격적인 우상화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알리며 “북한 당국은 김일성 시대에는 ‘일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김정일 시대에도 ‘정일’이라는 이름을 강제로 바꾸게 했다. 김정은 시대가 출범하자 ‘정은’이라는 동명인도 모두 없애고 수령 신격화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소식통들은 “최고존엄의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선전되고 있는 딸 이름이 ‘주애’이기 때문에 동명인을 없애라는 내적 지시가 내려왔다고 안전부 간부가 말해줬다” “일부 주민들은 누가 최고존엄 딸 이름이 ‘주애’인 줄 알고 자기 딸 이름을 그렇게 지었겠냐며 당국 처사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Tel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SITE_MANAGER
Copyright © 2013 NK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