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아파트 공사장에서 안전모를 착용고  작업을 하고 있다./조선일보 DB
2014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아파트 공사장에서 안전모를 착용고 작업을 하고 있다./조선일보 DB

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 9명이 지난해 탈출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들은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감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추가 탈북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에서 북한 근로자들을 연구했던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현역 군인을 포함한 북한 근로자 9명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탈북한 9명은 20~50대 남성으로 2명은 군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해외 송출 노동력의 급여를 빼앗기 위해 현역 군인들도 같이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작년 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전쟁이 치열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보내질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대거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었다. 강동완 교수는 “이번에 탈북한 북한 근로자들은 인터넷 등으로 한국과 세계의 정보를 접한 뒤 북한 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위험 지역으로 보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탈북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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