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끝났지만 현재 예정된 남북관계 일정만 보더라도 적어도 9월 말까지 ‘남북 화해 기간’이 이어질 전망이다.

8월29일부터 31일까지는 이산가족 등 광범위한 현안들을 논의할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

이산가족 2차 상봉, 면회소 설치 등 상봉 정례화, 군사·경제 등 공동위 구성, 경의선 착공과 경원선 복원 시기, 남북간 투자보장협정 체결 문제 등이 협의 대상에 올라 있다.

9월 2일쯤엔 비전향장기수 북송이 예정돼 있다. 적십자회담은 이 직후 열려 면회소 설치 시기·장소 등을 최종 매듭지을 전망이다. 우리 측이 대북 협상 압력을 받고 있는 납북자·국군포로 송환 문제 등을 공개 제기할지 여부가 주목되는 회담이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만날 것도 확실하다. 유엔밀레니엄 정상회의(9월6~8일)에서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대외적 최고지도자라는 점에서 중요한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

추석(9월12일)을 전후해서는 특히 바쁘다. 이산가족 추가 상봉이 있을 수 있고, 경의선 철도 연결 착공식과 북한 노동당 김용순(김용순) 비서의 서울 방문은 확정돼 있는 상태다.

9월 15일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는 남북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하는 쪽으로 의견을 접근시켜 나가고 있다.

제3차 장관급회담도 9월 말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10월에는 남북 캘린더에 더 많은 일정이 추가될지 모른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8.9월 남북관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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