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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사업, 경기도와 함께 움직여”… 이재명·김성태 3대 의혹
허욱 기자 표태준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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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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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습. 그는 지난 10일 국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붙잡혔고 이날 입국했다. /고운호 기자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습. 그는 지난 10일 국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붙잡혔고 이날 입국했다. /고운호 기자

국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성태 전 회장은 이날 취재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락한 적 없느냐. 전혀 모르는 사이냐’고 묻자 “전혀 모른다”고 했다. ‘쌍방울 전환사채 중에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로 흘러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김 전 회장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을 통해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면서 “그분이 왜 제 변호사비를 내며, (쌍방울과) 인연이라면 내의(內衣)를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서 이와 상반된 증언이 나왔다. 검찰이 증인으로 나온 김성태 전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 A씨에게 그의 검찰 단계 진술 조서를 제시하며 “김성태 회장,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부지사가 가까운 관계였던 것이 맞느냐는 (검찰) 질문에 ‘네’라고 답변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A씨가 “그렇다”고 한 것이다. A씨는 이어 “(검찰 단계 진술은) 사실대로 말한 것”이라고 다시 말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김성태 회장과 친하다는 얘기가 회사 내에서 많이 나오기는 했다”고도 했다.

A씨는 2010년대 중반부터 김성태 전 회장의 비서실장 등으로 일했고 쌍방울 계열사 대표도 지내며 ‘궂은 일’을 처리한 측근으로 꼽힌다. 한 법조인은 “검찰 단계 진술과 달리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받기 때문에 ‘이재명과 김성태가 친하다’는 A씨 진술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성태(가운데) 전 쌍방울 회장이 포승줄에 두 손이 묶인 채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작년 5월 태국으로 도피했는데, 지난 10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붙잡혔다. 검찰은 체포 시한인 48시간 안에 김 전 회장을 집중 조사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고운호 기자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성태(가운데) 전 쌍방울 회장이 포승줄에 두 손이 묶인 채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작년 5월 태국으로 도피했는데, 지난 10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붙잡혔다. 검찰은 체포 시한인 48시간 안에 김 전 회장을 집중 조사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고운호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17일 오전 8시 26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두 손이 포승에 묶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귀국 비행기에 법무부·검찰 합동호송팀이 동승해 김 전 회장을 체포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바로 수원지검으로 호송돼 조사를 받았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은 앞서 김 전 회장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받아둔 상태다. 김 전 회장은 2018~2019년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 매입 자금을 마련하려고 회삿돈 30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보유한 투자 조합에서 본인 지분을 높이려고 다른 조합원 지분을 고의로 감액해 4500억원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혐의도 있다고 한다.

김성태 전 회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쌍방울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대북 사업을 위해 경기도와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였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5월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협 회장 등의 도움으로 중국 단둥에서 북한 측으로부터 광물 개발 등 여섯 분야의 우선적 사업권을 받고 그 대가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쌍방울은 2018~2019년 64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안부수 아태협 회장을 통해 47만달러를 대북 사업 로비 자금 명목 등으로 북한 조선아태위 김영철 위원장과 송명철 부실장에게 건넸다고 보고 있다.

 

쌍방울이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측근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드러났다. 이 대표가 임명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19~2022년 김성태 전 회장 등으로부터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총 3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2011년부터 쌍방울 고문과 사외이사를 지내며 보수를 받기도 했다.

쌍방울은 경기도와 아태협이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두 차례 공동 개최한 남북 교류 행사 비용도 지원했다. 검찰은 작년 11월 안부수 아태협 회장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기며 공소장에 ‘김성태·안부수가 2018년 12월 북한 인사를 만나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내 스마트팜 개선 비용 50억원을 내주기로 협의했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안 회장 역시 쌍방울 사내이사 출신이다.

쌍방울이 이재명 대표가 2018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20여억원의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내줬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작년 9월 “쌍방울 전환사채 일부에서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됐고 이 대표 등과 쌍방울의 관계에 비추어 관련 이익이 변호사비로 대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던 이태형 변호사와 나승철 변호사도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고문 변호사였던 김인숙 변호사,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 등도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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