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종 기자
 
/신현종 기자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무인기로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을 다시 감행하면 북 소형 무인기와 똑같은 복제품 무인기를 북쪽에 침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미 김관진 국방장관 시절인 2014년 북 소형 무인기와 똑같은 소형 무인기를 제작해 보관 중인데 이를 추가 생산해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스텔스 무인기와 소형 드론을 연내 생산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소식통은 8일 “윤 대통령의 스텔스 무인기 연내 생산 지시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 생산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마침 2014년 청와대 사진 등을 찍은 북 무인기들이 발견된 뒤 복제품을 만들어놓은 것이 있어 우선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복제품은 스텔스 드론은 아니지만, 크기가 작아 북 지역 침투 시 식별이 어렵고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아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으로선 탐지와 요격이 매우 어렵다.

당시 김관진 장관은 “유사시 북 지역에 침투시킬 수 있도록 북 무인기 복제품을 만들어 놓으라”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지시했고, 이에 따라 북 소형 무인기 중 청와대 사진을 찍은 무인기(가오리 형상) 복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부와 군 당국의 이런 방안은 최근 북 무인기의 영공 침범 도발 직후 윤 대통령이 그동안의 수세적 태도에서 벗어나 교전 규칙상 비례성과 충분성 원칙에 따라 스텔스 무인기의 북 지역 침투 등 적극 대응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 소형 무인기 복제품은 그동안 미 U2 정찰기, 한국군 금강 정찰기 등 한·미 감시 정찰 자산으로 탐지할 수 없었던 북한의 일부 군사 시설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부수적 효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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