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 대표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임이 지난 1일에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 대표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임이 지난 1일에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년단 대표들에게 새해 선물로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일본 언론은 박스에 적힌 문자를 근거로 해당 시계가 일본 브랜드 세이코 계열 제품인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관련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당 제품은 세이코의 패션 워치 브랜드인 ‘알바(ALBA)’ 제품으로 보인다”고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김정은이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에게 새해 선물을 전달하는 모임을 가졌다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조선소년단은 만 7세부터 14세까지의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청년동맹 산하 조직이다. 300만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복에 빨간 스카프가 포함되어 있어 ‘붉은 넥타이 부대’로 불리기도 한다.

김정은이 조선소년단에 선물한 손목시계 상자 위에 일본 세이코의 패션 워치 브랜드 'ALBA' 문구가 적혀져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이 조선소년단에 선물한 손목시계 상자 위에 일본 세이코의 패션 워치 브랜드 'ALBA' 문구가 적혀져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사진을 보면, 검은색 시계 상자 상단에 ‘ALBA’ 문구가 선명하게 쓰여 있다. 여성 단원은 은색의 메쉬 메탈 손목시계, 남성 단원은 검은색 가죽 손목시계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단원들은 붉은색 넥타이를 메고 횃불 배지를 단 제복을 입은 채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시계를 구경했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서를 읽어보고 있는 단원도 포착됐다.

단체 사진을 기준으로 미뤄볼 때, 소년단에 증정된 시계 수량은 약 5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쇼핑몰에서 여성 단원이 차고 있는 메쉬 메탈 손목시계는 10만~15원, 남성 단원이 착용하고 있는 가죽 손목시계는 5만~1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 대표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임이 지난 1일에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 대표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임이 지난 1일에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은 이날 행사에서 “조국 번영의 새로운 한 해를 소년단원들의 밝은 웃음소리, 담찬 발구름소리를 들으며 시작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성스러운 위업의 정당성을 확신하며 나아가는 우리 당과 국가, 인민에게 있어서 참으로 크나큰 힘이고 기쁨”이라고 했다. 통신은 “아버지 원수님(김정은)을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은 데 이어 온정 어린 선물을 받아안게 된 소년단 대표들은 끝없는 기쁨과 감격에 넘쳐있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일본의 안보전략 개정을 비판하며 ‘전범국’ ‘적국’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조선 인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강요한 과거 죄행을 아직도 성근하게 청산하지 않고 있는 전범국, 유엔헌장에 적국으로 낙인된 일본과 같은 나라가 공공연히 위험한 자기의 야망을 숨김없이 드러내놓은 것은 그 누구도 환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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