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열병식 준비 병력으로 추정되는 1만3500여명의 인파가 운집한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3일 보도했다.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2일자 위성사진. /Planet Labs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2일자 위성사진. /Planet Labs

VOA는 민간 위성사진서비스 ‘플래닛 랩’이 2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에 최대 1만3500명에 이르는 병력이 운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VOA는 지난달 6일 이 일대에 병력과 차량이 운집하기 시작하는 모습 등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VOA는 “지난달 20일엔 최대 1만2000 명의 병력이 운집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전히 비슷한 규모의 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특히 VOA는 이 일대에 주차된 병력 수송용 차량이 늘어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열병식 훈련장 북쪽 공터에는 지난달 20일까지만 해도 두 곳 중 한 곳에만 차량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나머지 한 곳에도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북한은 열병식 개최가 가까워져 올수록 병력과 군용차량 운용을 늘려온 만큼 열병식이 임박한 것인지 주목된다고 VOA는 추정했다.

앞서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올해 1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이나,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열병식 준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북한은 작년에는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을 맞은 4월 25일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었다. 약 2만명의 병력과 250여 대의 장비가 참가하고 화성-17형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신형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신무기들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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