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새해에도 핵무력 강화 매진을 공언한 북한을 향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남매의 거친 언사나 무모한 핵 증강 정책을 보면 김정은 남매가 국가자산배분에서 이성을 잃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이 내놓은 것은 결국 미사일뿐이었다. 김정은은 송년회에도 신년회에도 오로지 미사일만 말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김 위원장이 발표한 노동장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 “오로지 허세와 수사학적 문구만 가득 차 있다. 말 그대로’모순투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3대째 ‘이밥(쌀밥)에 고깃국 먹는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는 북한 주민들은 이번에도 일주일동안 진행된 당 전원회의 결과를 목 빼들고 기다렸을 것”이라며 “일주일 동안 회의하면서 짜내 봤으나 북한 주민들이 반길 내용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방사포를 김정은 집무실로 옮겨 그럴싸한 행사를 하고 저녁에는 미사일 쏘는 것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것이었다”며 “이어 새해 벽두부터 미사일을 쏘는 작태를 보였다. 온통 미사일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은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태 의원은 “김정은도 내심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줄 성과물이 없어 답답했을 것”이라며 “당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북한의 군사력강화에 큰 성과가 있었다고 자랑하고, 바로 군부를 대폭 물갈이 한 것은 김정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군부에 대한 불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사회 안전상까지 교체한 것은 사회통제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불안감 방증’”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김정은이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내놓은 핵증강 정책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자원이 제한되어 있는 북한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의 무모함은 우리에게 불안 요소인 것과 동시에 북한의 군사적 자원을 서서히 소모해 버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

끝으로 태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 강화에 기초한 억지력 강화를 통해 김정은의 도발을 절대로 묵과하지 않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선택적 비례 대응 전략’을 잘 활용하여 북한의 지속적인 자원소모를 유도하고 북한 군사력 약점을 계속 노출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래야 김정은이 한계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종국에는 군사적 모험정책을 그만두고 대화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열린 사회주의 헌법 제정 50주년 기념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참석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열린 사회주의 헌법 제정 50주년 기념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참석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31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섰다”고 말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고 최단기간 내 첫 군사 정찰위성을 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31일과 이날 초대형 방사포를 잇따라 발사하며 무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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