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검찰 소속의 한 전문가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격에 사용한 미사일과 포탄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검찰 소속의 한 전문가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격에 사용한 미사일과 포탄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철도를 통해 러시아에 포탄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제공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군수 물자를 실은 열차가 지난달 20일 북한 북동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을 출발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했다”면서 “북한이 철도를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러시아와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판매하기 위한 협상을 몇 달 동안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수천 발의 대전차 포탄과 대공미사일 등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추가로 러시아에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행위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9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지난달 “북한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처럼 위장해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북한 국방성은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고,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도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지난 15일에도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바닥을 드러내자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에 계속해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량의 무기를 공급하고 있을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도쿄신문은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긴밀해지고 있다”며 “북한 입장에선 최대 우방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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