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러캐머라(왼쪽) 한미연합사령관이 14일 경기 평택 오산 기지에서 열린 우주군 창설식에서 초대 주한 미 우주군 지휘관으로 임명된 조슈아 매컬리언 중령에게 부대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폴 러캐머라(왼쪽) 한미연합사령관이 14일 경기 평택 오산 기지에서 열린 우주군 창설식에서 초대 주한 미 우주군 지휘관으로 임명된 조슈아 매컬리언 중령에게 부대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한미군에 미 우주군 부대가 14일 공식 창설됐다. 미군이 2019년 공군우주사령부(AFSPC)를 우주사령부로 확대 개편한 이후 우주군 부대를 미국 영토 이외의 지역에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우주군은 대기권 밖 미사일 탐지 추적이 주요 임무다. 주한미군에 서둘러 우주군 부대를 설치한 것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러시아 등의 위협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준이 됐다.

14일 오후 경기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이 열렸다. 2022.12.14/뉴스1
 
14일 오후 경기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이 열렸다. 2022.12.14/뉴스1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경기 평택시 오산 기지에서 열린 창설식에서 “우주군은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됐다”면서 “주한 미 우주군은 우리의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반도 등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중국은 물론 북한과 이란도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무력화하려는 전력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보다 나은 대비 태세로 침략을 억제하고 대한민국을 보호하며 미국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주한 미 우주군은 북한의 ICBM 등 미국과 우방국을 위협하는 비행체에 대응한다. 초대 주한 미 우주군 지휘관은 미 우주사령부 소속 조슈아 매컬리언 중령이 임명됐다. 매컬리언 중령은 취임사에서 “북쪽으로 77㎞만 가면, 반드시 억제하고 필요 시 격퇴해야 하는 실질적인 위협이 있다”면서 “우주 전투 능력은 적의 위협을 억제하고 지상·해상·사이버, 그리고 우주 영역에서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미 우주군 상급부대인 인도태평양우주군의 앤서니 매스털러 사령관(준장)은 이날 누리호 발사 성공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기술과 기량은 1t(톤)급 위성을 궤도에 올릴 정도로 날로 성장하고 있으며 한미 파트너십을 꽃피우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14일 오후 경기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이 열렸다. 2022.12.14/뉴스1
 
14일 오후 경기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이 열렸다. 2022.12.14/뉴스1

주한 미 우주군 창설로 한미 연합군의 미사일 방어망은 더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군은 한·미·일 미사일 정보 공유에도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10월 일본 상공을 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미 본토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신형 ICBM인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 본토를 실질적으로 위협할 만큼 커진 것이다.

주한 미 우주군 창설이 한국의 미 미사일방어(MD) 체계 참여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군 관계자는 “기존 주한미군의 미사일 대응팀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미 국방부는 13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 때) 한국이 미 MD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다’는 질문에 “한국과 매우 깊은 안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한국의 정책에 대해 할 말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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