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삼 외교부 차관보(오른쪽)와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양자 협의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오른쪽)와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양자 협의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는 13일 방한(訪韓) 중인 대니얼 크리텐브링크(Daniel Kritenbrink)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회담을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한미 간 협력 진전 방안을 모색하자”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한국 최초의 ‘인도·태평양 전략’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최 차관보와 크리텐브링크 차관보가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차관보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크리텐브링크 차관은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날 회담에서 한미는 “전략적 소통과 공조가 역대 최상의 상태에 이르렀다”며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 글로벌·포괄적 전략동맹이 한 차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각급에서 긴밀히 협력하자”고 했다.

한미 차관보는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관련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어주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한 양국 공조를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한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대화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흔들림없이 경주해나가자”고 했다. 한미가 윤석열 정부의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이른바 ‘담대한 구상’에 대해 재차 공감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최 차관보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기여와 역할 확대 의지를 담은 ‘인·태 전략’ 핵심 내용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향후 이행 과정에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크리텐브링크 차관보는 이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크리텐브링크 차관보의 최근 방중(訪中) 결과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미는 “한미동맹 70주년을 10여일 앞둔 시점에 시의적절한 협의가 이루어진 것을 평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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