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9·9절 축하 공연 무대에 등장한 소녀의 모습. 이 소녀가 혼자 머리띠를 하고 카메라에 집중적으로 잡히는가 하면 리설주가 공연 뒤 특별히 챙기는 모습이 포착돼, 김정은 딸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었다. 그러나 김정은이 최근 ICBM 발사 현장에 '진짜' 딸을 데리고 나온 이후 이 영상 부분은 돌연 삭제됐다. /뉴스1
 
북한의 9·9절 축하 공연 무대에 등장한 소녀의 모습. 이 소녀가 혼자 머리띠를 하고 카메라에 집중적으로 잡히는가 하면 리설주가 공연 뒤 특별히 챙기는 모습이 포착돼, 김정은 딸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었다. 그러나 김정은이 최근 ICBM 발사 현장에 '진짜' 딸을 데리고 나온 이후 이 영상 부분은 돌연 삭제됐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로 추정됐던 소녀의 공연 영상 부분이 최근 ‘진짜’ 딸이 공개된 이후 돌연 삭제된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 오후 5시쯤, 지난 9월에 개최된 북한 정권수립 74주년 경축 행사 무대가 배경으로 담긴 음악편집물 ‘당이여 그대 있기에’ 제목의 영상을 재방영했다. 그러나 이 영상에 ‘김정은 딸 추정 소녀’의 영상 부분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원본 영상은 물론, 이날 정오쯤 방영된 같은 영상에서도 ‘김정은 딸 추정 소녀’ 모습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후 5시간 뒤에는 이 소녀가 사라진 것이다.

지난 9월 원본 영상이 처음 나왔을 때 영국 매체 등은 중국 전문가 등을 인용해 이 소녀가 김정은의 둘째 딸 ‘김주애’라고 추정했다. 이 소녀는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머리를 풀고 흰 양말을 신은 채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김정은 아내 리설주가 이 소녀의 손을 잡는 장면 등도 포착됐다. 이에 북한 내부에서도 이 소녀가 다른 소녀와 다른 대우를 받는 것 같다며 김정은 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했다.

이는 당일 새벽 조선중앙통신 등에 이어 오후 3시 조선중앙TV가 김정은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지지도에 동행한 딸의 모습을 보도한 뒤였다.

김정은과 그의 둘째 딸. 이들 뒤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보인다. /조선중앙TV
 
김정은과 그의 둘째 딸. 이들 뒤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보인다. /조선중앙TV

김정은이 ICBM 발사장에 ‘진짜’ 딸을 데리고 나타남에 따라 직전에 나온 ‘딸 추정’ 소녀의 영상을 급히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에게 자칫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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