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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3년전 北 김영철에 ‘경제 시찰단 초청해달라’ 공문
표태준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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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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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지난 2019년 당시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영철에게 자신을 포함한 경기도 경제 시찰단을 북한에 초청해 달라는 편지 형식 공문을 보낸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대남 도발을 기획·지휘한 정찰총국장 출신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수원지검은 지난달 경기도청 압수 수색에서 이 공문을 확보했으며, 당시 경기도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의 대북 사업을 지원한 것과 연관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한다. 아태협은 북한 내 광물 개발권 등을 따기 위해 북측 인사에게 수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쌍방울 그룹과 유착된 것으로 알려진 민간 단체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9년 5월 ‘경기도 경제 고찰단 초청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작성했다고 한다. ‘고찰단’은 시찰단의 북한식 표현이다. 이 공문은 ‘발송’ 상태로 보존돼 있는데 수신자는 ‘조선아태위’, 발신자는 ‘이재명 경기지사’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은 ‘김영철 조선아태위 위원장 선생님께’라며 시작해 ‘경기지사를 포함한 경제 고찰단의 방북을 요청하니 초청해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는 이 공문을 비공개로 분류해 열람을 막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공문 외에 경기도가 2019~2020년 ‘지사 방북 추진’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내용의 대북 사업 관련 문건을 다수 작성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검찰은 그 무렵 경기도가 대북 사업을 적극 진행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지사는 방북 명단에 포함하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제외했다. 그 직후인 2018년 10월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두 차례 방북하는 등 경기도 차원의 대북 접촉이 본격화됐다고 한다.

경기도는 쌍방울그룹·아태협과 대북 사업을 추진했는데, 2019년 3월 북한 조선아태위가 밀가루·묘목 지원을 요청하자 아태협에 보조금 15억원을 주며 사업을 맡겼다. 이어 2019년 5월 이화영 당시 부지사와 쌍방울 김성태 회장, 아태협 안부수 회장 등이 함께 중국에 가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만났고, 이를 통해 쌍방울이 북한 광물 개발 등 여섯 분야의 우선 사업권을 받았다. 경기도와 아태협이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한 측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를 공동 개최하자 쌍방울이 비용을 부담했다.

한편 쌍방울은 2018년부터 2년에 걸쳐 중국으로 640만달러를 밀반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태협 안 회장은 쌍방울의 외화 밀반출 가담, 경기도의 북한 밀가루 지원 보조금 중 8억원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 돈 일부가 북한 측에 흘러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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