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발사 장면./노동신문 뉴스1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발사 장면./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18일 동쪽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는 지난 3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1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ICBM의 비행거리는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하고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으며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ICBM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이자 심각한 위협 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이 발사한 ICBM급 탄도미사일이 오전 10시 14분쯤 북한 평양 근교에서 동쪽으로 발사돼 약 69분 비행한 뒤 오전 11시 23분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 서쪽 약 200㎞,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ICBM에 대해 “비행거리는 약 1000㎞, 최고고도는 6000㎞로 고각으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ICBM급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도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탄두와 중량 등에 따라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을 수 있다. 이 경우 미국 본토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다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ICBM은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것으로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이발 ICBM 도발은 전날 한미일 3국의 확장억제 강화 합의에 반발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또다시 도발한 것이다.

전날 북한 최선희 외무상은 공개 담화를 통해 “미국이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1시간 40분 만에 북한은 강원도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SRBM 1발을 발사했다.

앞서 북한은 우리 군의 태극연습 사흘째이자 미국 중간선거 이튿날인 9일에도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발사했다.

이날까지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35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25번째 미사일 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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