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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北위협, 적극 역할해달라” 시진핑 “北호응땐 담대한 구상 협력”
발리=최경운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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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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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2.11.15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2.11.15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주요 20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19년 12월 이후 3년만에 성사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중국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 이익을 가진다”면서 “평화를 수호해야 하며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사진)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5/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사진)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5/연합뉴스

두 정상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성숙하게 발전시키자는 데 입장을 같이하고 고위급 대화를 활성화하는 데 공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사회”를 강조한 반면, 시 주석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한·미·일 3각 협력 기조 속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한 반면, 시 주석은 미국 중심의 일방주의적 국제질서에서 벗어나 양국 간 협력을 모색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악수와 기념촬영을 마치고 회담에 들어간 두 정상은 시 주석이 먼저 모두발언을 하고 이어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했다. 두 정상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시 주석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윤 대통령이 감사 뜻을 나타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5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5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직접 뵙게 돼 뜻 깊다”면서 “저와 시 주석은 지난 3월 통화와 8월 한중 수교 30주년 축하 서한을 교환하면서 새로운 한중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공감대 바탕으로 우리 정부는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관계를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경제·인적 교류를 포함해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 기후 변화,에너지 안보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는 동아시아와 국제 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고 기여해나가는 것”이라며 “그 수단과 방식은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데 중국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 통화와 서한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소통했는데, 이는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얼마 전 서울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컸다. 다시 한 번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 부상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시 주석은 “세계가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고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지금, 한중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며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세계의 번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책임이 있으며 광범위한 이익관계가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 측과 함께 중한 관계를 유지하고, 공고하게 발전시키고 G20 등 다자 간 플랫폼에서의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중 양국 간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윤 대통령이 제안한 고위급 대화의 활성화에 공감을 표하고 “한중 양국 간 1.5 트랙 대화체제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의사소통을 확대하고 정치적 신뢰를 쌓아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민간 교류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은 “특히 젊은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시 주석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중국 측의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이후 위축된 양국 교류에 대한 후속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과 관련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진다”며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윤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이른바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과 첫 대면 회담이다. 한중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이후 3년만에 열렸다.

시 주석은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없었지만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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