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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對北 밀가루 지원금 10억 줬다는데… 8억 증발 미스터리
표태준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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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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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재직 때인 2019년 경기도가 대북 교류 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에 지원한 15억원 가운데 8억원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기도는 북한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 지원 사업비 10억원, 미세 먼지 저감용 묘목 지원 사업비 5억원 등 총 15억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2010년 9월 경기도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민간단체가 북한에 지원하는 밀가루 총 530톤 등이 트럭에 실린 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를 건너 북으로 향하고 있다./조선일보 DB
 
2010년 9월 경기도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민간단체가 북한에 지원하는 밀가루 총 530톤 등이 트럭에 실린 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를 건너 북으로 향하고 있다./조선일보 DB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밀가루 지원비 10억원 가운데 8억원이 비는 정황을 확보했으며 그 돈이 달러나 위안화로 환전돼 북한 고위급 인사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지난 11일 안부수 아태협 회장을 구속하면서 경기도가 대북 지원 사업 명목으로 지급한 보조금 8억원을 가로챈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경기도는 2019년 3월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에서 ‘평안남도 일대 밀가루 및 묘목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한 달 뒤인 2019년 4월 경기도는 아태협을 통해 10억원 상당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 5억원 상당 미세 먼지 저감용 묘목을 북한에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아태협은 실제 2019년 6월 밀가루 300t을 2억원에 사 북한에 전달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나머지 밀가루 1300t도 구입해 북한에 전달했다고 경기도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아태협이 2019년 12월 구입한 밀가루는 1300t이 아닌 219t이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한다. 당시 아태협은 밀가루 219t을 북한에 보내며 ‘300t을 보냈다’고 허위 보고했고, 이후 화물차에 실은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경기도에 보내며 “나머지 밀가루 1000t도 곧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고했지만 밀가루를 산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이미 8억원이 어디론가 전용된 뒤여서 아태협은 돈을 빌려 밀가루 219t을 샀다고 한다.

그런데 아태협은 북한 조선아태위 측에서 밀가루 1600t에 대한 ‘인수증’을 받아 경기도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인수증이 진짜라면 북한이 받지도 않은 밀가루에 대해 ‘허위 인수증’을 써줬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아태협 보고를 검증하지 않은 채 ‘사업이 완료됐다’는 취지의 내부 문건을 만들었다고 한다.

검찰은 그 돈이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한 ‘돈거래’와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안 회장이 김영철 전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7만달러를,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 중국돈 180만위안(약 3억3000만원)을 각각 줬다”는 쌍방울 내부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아태협 안부수 회장은 쌍방울과 함께 2019년 1월 중국으로 50만달러와 150만달러를 각각 밀반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 회장은 2018년 8월과 12월 조선아태위 초청으로 방북하고 2019년 1월 이화영(구속)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함께 중국에서 조선아태위 측을 접촉한 바 있다.

아태협이 경기도 보조금으로 구매한 묘목도 북한에 전달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태협은 경기도에서 미세 먼지 저감용 묘목 사업 비용으로 5억원을 받은 뒤, 중국 단둥에 있는 대북 사업자에게 금송(金松) 묘목 수만 그루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남부 지방에서 자라는 고유종 금송은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는데, 북한 묘목 지원용으로 샀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묘목이 지금껏 북한에 전달되지 않고 중국에 남아있다는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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