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20일 “추석(9월 12일) 전후로 이산가족 2차 상봉 기회를 갖자는 의견을 북한적십자회 측과 교환, 북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남한 이산가족 방문단을 인솔, 평양을 다녀온 장 총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같이 밝히고 KBS 1TV ‘시사 포커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북적(북적) 장재언 위원장 등과 만나 ‘9월중 2차 상봉을 하려면 추석 전후에 하자’고 하자, 북측도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9, 10월 이산가족 상봉)는 이행해야 한다’며 좋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장 총재는 “2차 상봉은 아직 면회소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이번처럼 교환방문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 적십자사간 이같은 ‘의견 접근’은 아직 남북한 당국과의 협의가 각각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추석 전후 상봉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당국간 협의를 지켜봐야 할 형편이다.

한 당국자는 “8·15 교환방문 때 예비후보로 선발됐거나 생사확인을 하고도 상봉을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추석 직후 상봉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장 총재는 면회소 장소와 관련해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하면서 “남북한이 각각 주장하는 판문점과 금강산 중간 지점인 철원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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