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전함' AC-130J 고스트라이더. /미 국방부
 
'하늘 위의 전함' AC-130J 고스트라이더. /미 국방부

‘하늘 위의 전함’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주일미군기지에 전개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일본 도쿄 요코다 기지 등에서 식별됐다”고 했다. AC-130J 고스트라이더는 C-130J 수퍼 허큘리스 수송기를 개조한 최신예 건십(gunship)으로 목표물 상공을 맴돌며 ‘포탄비’를 퍼붓는다.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돼 공중에서 ‘참수부대’ 등 특수전부대의 지상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겸하게 될 이 항공기의 전개는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고로 해석됐다.

이번에 주일미군기지에 전개된 AC-130J 고스트라이더는 미 공군 제 17특수작전비행대 소속이다. 30㎜ 포와 M102 105㎜ 곡사포를 탑재했고 GBU-39 유도 폭탄이나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과 같은 정밀유도 무기도 발사할 수 있다. 미군에서는 ‘천사의 날개를 두른 하늘 위의 전함’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야간 정밀 사격도 가능하다. AC-130 시리즈는 베트남전에선 1만대의 북베트남군 트럭을 파괴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AC-130J 고스트라이더의 전개는 최근 미군의 여러 이례적인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미군은 최근 태평양 지역에서 전략폭격기 B-1B와 지상 공격기 A-10을 동원한 합동 훈련을 벌였다. A-10은 비교적 근접거리의 지상 목표를 타격하는 역할을 한다. AC-130J 고스트라이더와 B-1B, A-10 등 지상을 공격하는 항공기가 총동원됐다는 건 미군이 공군 전력을 동원한 전투뿐 아니라 지상전 역시 염두에 둔 작전도 구상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와 지상 공격기 A-10이 지난 9일(현지시각) 태평양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미 국방부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와 지상 공격기 A-10이 지난 9일(현지시각) 태평양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미 국방부

북한을 겨냥한 미군의 전력 증강은 최근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군은 지난 4일(현지시각)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기존 F-15 전투기 대체로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하늘의 암살자’ MQ-9도 최근 일본에 배치했다. MQ-9은 지난 2020년 이란군 사령관 암살 작전에 동원됐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휘부 제거 등 특수 작전에 동원되는 AC-130J, 킬러 드론 등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된 것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경계와 함께 군사적 압박을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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