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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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통해 호화 생활을 과시했던 나이지리아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미국 연방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로펌 등 외국 업체를 상대로 온라인 사기행각을 벌이고, 돈세탁에 가담한 혐의다.

8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 지방법원은 나이지리아인 라몬 올로룬와 압바스(40)에게 징역 11년과 170만달러(약 23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압바스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허쉬 퍼피(Hushpuppi)’로 알려졌다. 팔로워가 250만명을 넘었다. 명품을 온몸에 휘감은 모습으로 전용기에 탑승하거나, 고급차 앞에 서있는 모습의 사진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압바스는 자신을 ‘부동산 개발업자’로 소개했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온라인 해킹, 사기 등으로 2400만달러(약 330억원)가 넘는 돈을 뜯어내 사치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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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는 2019년 2월 북한 해커들이 몰타의 한 은행에서 훔쳐낸 1470만달러(약 202억원)를 루마니아·불가리아 은행들로 이동시켜 세탁하는 것을 도왔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2월 북한 해커 3명이 전 세계 은행과 기업에서 13억달러(약 1조7700억원) 이상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빼돌리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 해커들은 몰타 은행에서 빼낸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압바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바스는 은행의 정상적인 계좌송금 요청 이메일인 것처럼 조작하거나, 가짜 홈페이지를 만드는 방식 등으로 돈을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바스는 2020년 6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포됐고, 같은해 7월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가 이뤄졌다.

체포 전 압바스의 인스타그램은 슈퍼카와 전용기 등 호화 생활을 담은 모습으로 채워져 있었다. 전용기에서 명품 패션을 뽐내고, 벤틀리·페라리·롤스로이스 등 초고급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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