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터에서 손톱과 발톱만 확인됐던 고(故) 송병선 하사의 유해가 추가로 확인됐다. 1951년 고인이 전사한 지 71년 만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8일 “2020년 7월 강원도 평창군 신리에서 발굴됐던 유해의 신원이 송 하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인은 6·25전쟁 발발 6개월이 채 안 된 1950년 12월 8일 입대해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둘째 딸이 갓 돌을 넘겼을 무렵이었다. 그러나 고인은 이듬해 3월 6∼12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펼쳐진 ‘하진부리 부근 전투’에서 전사했다. 북한군 공세로 원주 일대에 손실이 생기자 국군은 적을 포위 섬멸하기 위한 격멸 작전을 계획했고 이에 따라 고인이 속했던 7사단 3연대는 하진부리 방향으로 공격했다.

당시 적 저항이 완강했음에도 7사단 3연대는 화력 지원을 받으며 적을 격퇴한 후 작전 목표였던 강원도 평창군 속사리와 하진부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으나 고인은 이 전투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전사 직후 유족에게 전달된 것은 고인의 손톱·발톱이 전부였다. 그러다 2020년 발굴 작업에서 고인의 왼쪽 팔뼈, 갈비뼈 등 유해 7점과 전투화, 독수리 문양 단추 등 유품 11점이 새로 나온 것이다. 당장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근 이 유해가 고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원 확인 통보 행사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9일 인천 소재 유족 자택에서 치러진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2000년 4월 시작됐고 지금까지 전사자 19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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