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참모부는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인 지난 2일 울산 앞바다에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북이 지난달 12일 발사한 순항미사일. /노동신문·뉴스1
 
북한군 총참모부는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인 지난 2일 울산 앞바다에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북이 지난달 12일 발사한 순항미사일. /노동신문·뉴스1

북한군 총참모부가 지난 2일 오후 울산 동쪽 80㎞ 해역에 순항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처음 듣는 얘기였다. 합참은 “북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북이 거짓 주장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탐지에 실패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지난 2일은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울릉도 방향으로 발사해 휴전 후 처음으로 울릉군 전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됐던 날이다. 이 미사일이 NLL을 넘어 속초 동쪽 57㎞ 해역에 떨어지자 우리 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북쪽 공해상에 3발의 미사일·유도폭탄 사격을 실시했다. 그러자 북이 다시 울산 앞바다에 보복 타격을 가했다는 게 북의 주장이다. 북은 미사일 탄착 해역의 좌표와 비행 거리도 밝혔다.

북은 과장과 거짓말을 일삼는다. 그럼에도 이를 일축하기 어려운 것은 순항미사일의 특성상 탐지 실패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탄도미사일은 우리 군의 레이더로 탐지할 수 있지만, 지상 수십~수백m의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은 지상 레이더로는 탐지가 어렵다. 발사 당시 공군 조기 경보기가 하늘에 떠 있지 않았다면 놓쳤을 수도 있다. 북 순항미사일엔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북한 주장이 거짓이든 아니든 분명한 것은 북이 이제 울산 앞바다에까지 미사일을 쐈다고 공공연히 주장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실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주장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북 순항미사일은 탐지만 되면 우리 군의 지대공 미사일 천궁으로 요격할 수 있다. 하지만 천궁은 최근 사격대회에서 교신 불안으로 자폭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러자 군은 9일 열릴 예정이던 2차 사격 대회를 갑자기 취소했다. 군은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또 발사에 실패할까봐 취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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