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등 위협에 대비한 한국군 독자 지휘소연습(CPX)인 태극연습이 7일 시작됐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2022 태극연습’을 실시한다”며 “군은 이번 태극연습에서 북한의 핵·미사일과 최근 도발 양상 등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실전적인 임무 수행 능력을 숙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극연습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합참 주도 지휘소 연습이다. 실제 야외에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워 게임 형태로 이뤄지는 연습이다. 위기 관리 역량 강화와 전시(戰時) 수행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실시된다. 합참과 육·해·공군 작전사령부는 전투 참모단을 구성해 연습하며, 기타 필요한 부대는 대응반을 편성해 참여한다.

유사시 북한의 전면 남침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이지만 북한 매체는 태극연습을 ‘침략 연습’이라고 비난했다. 한국군 독자 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1995년 시작된 태극연습은 이듬해 ‘압록강연습’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2004년 ‘태극연습’으로 환원됐다. 보통 5~6월에 실시됐지만 2018년 남북·북미 대화를 고려해 10월로 연기됐다. 2019년에는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통합해 을지태극연습으로 5월 시행됐다. 올해는 을지연습이 지난 8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실드(UFS) 기간에 병행 시행되면서 태극연습이 4년 만에 다시 단독 연습으로 열리는 것이다.

군 당국은 지난 8월 UFS를 시작으로, 9월엔 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참가한 연합해상훈련과 대잠훈련을, 10월엔 호국훈련과 서해 합동해상훈련을, 이달 들어선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실시하는 등 4개월 연속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