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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에 미사일” “전투기 500대 동원”...北의 공갈 작전, 왜?
노석조 기자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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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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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일 울산 앞바다 공해에 2발의 순항미사일을 쐈다”고 7일 주장했다. 당시 북한군의 동해 NLL 이남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서 우리 공군이 공대지미사일 3발을 NLL 이북으로 쏘자 북한이 다시 동해 앞바다로 순항미사일을 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북한 주장처럼 우리 방공망이 뚫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이 주장하는 순항미사일이 한미의 탐지 자산에 포착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꽃·연기 모양까지 똑같아… 北, 사진 재활용한 듯 - 북한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5일 나흘간 대남 군사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미사일 발사 사진(왼쪽)이 지난 4월 17일 공개한‘신형 전술 유도 무기’의 발사 사진(오른쪽)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과 불꽃의 형태에 비춰 당시 사진을 재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불꽃·연기 모양까지 똑같아… 北, 사진 재활용한 듯 - 북한은 7일 한미 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5일 나흘간 대남 군사작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미사일 발사 사진(왼쪽)이 지난 4월 17일 공개한‘신형 전술 유도 무기’의 발사 사진(오른쪽)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과 불꽃의 형태에 비춰 당시 사진을 재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총참모부는 이날 노동신문에서 “적들(한국군)이 공대지로 우리(북한) 측 공해상에 대응 사격하는 망동을 부렸다”면서 “함북에서 590.5㎞ 사거리로 남조선 울산시 앞 80㎞ 부근 공해에 2발의 순항미사일로 보복 타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울산과 일본 사이 공해에 찍은 좌표를 공개하며 낙탄 지점이라고 했다. 당시 우리 군은 북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 방공망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합참은 이날 “한미 감시 정찰 자산의 탐지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 2일 울산 앞바다에 낙탄한 북한 순항미사일은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난 2일 북한이 4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100여 발의 포격 등 각종 도발을 한 것은 확인됐다”면서 “순항미사일은 발사 자체가 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일각에선 “순항미사일은 저고도 비행이 가능해 레이더를 피하기 쉬운 만큼 우리 군이 북 순항미사일을 놓쳤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순항미사일은 드론처럼 조종이 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동해상을 멀찌감치 돌아 우리 측 공해로 떨어졌을 수 있다는 추정도 제기됐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울산 앞바다 타격’ 외에도 ‘전투기 500대 동원’ ‘적 작전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모두 우리 군 당국이 파악한 것과 다른 내용들이다.

북은 전투기 500대를 동원할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우리 군은 ‘북이 180회 비행 항적을 기록했다’고 했다. 동원 전투기보다 비행 항적이 적을 수는 없다. 또 북은 ‘화성 15형’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적 작전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했지만, 우리 군은 ‘화성 17형’을 쐈다가 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안보 부서 관계자는 “총참모부 발표가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신문에 실렸다”며 “내부 선전용으로 군사작전의 성과를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울산 앞바다 타격’ ‘전투기 500대’ 등은 북 주민에게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미 정보 당국의 분석을 교란하려고 일부러 틀린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교란 전술’이라는 것이다.

총참모부는 이날 노동신문에 “지난 4일 적들의 연합 공중 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3시간 47분에 걸쳐 500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원한 출동 작전이 진행됐다”고 했다. 당시 한미는 군용기 240여 대를 동원한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실시하고 있었는데, 북은 이 두 배 이상 전투기를 출동시켰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4시간쯤 북한 군용기 180여 대의 비행 항적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실제 투입된 군용기는 수십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달 8일에도 15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 공격 훈련’을 벌였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40여 대만 동원됐고 그나마 일부는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사진을 공개한 ‘화성-15형’ 추정 미사일도 교란술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일 북이 쏜 것은 화성 15형이 아니라 화성 17형이라고 우리 군은 발표했었다. “최대 고도 1920㎞로 760㎞를 날아가다 비정상 비행을 했다”는 것이다. 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으나 정상 비행에는 실패했다는 판단이다. 그런데 북한은 이날 화성 17형 등 ICBM 발사 사실 자체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화성-15형과 흡사한 미사일 사진과 함께 “적의 작전 지휘 체계를 마비시키는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했다. 발사 실패를 감추려고 다른 사진을 끼워넣고 그럴싸한 설명을 붙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고도 2000㎞ 가까운 상공에서 EMP 시험을 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도 “북한 공개 보도에 거짓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사실 여부를 떠나 북한이 한국 최대 산업 도시인 울산 앞바다 타격을 공개 언급한 만큼, 향후 이와 유사한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 지난 2일 북한 탄도미사일이 분단 이래 처음으로 NLL를 넘어 울릉도를 향해 날아와 인근 수역에 떨어져 공습 경보가 울리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지난 2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지난 6일 무인 수중 탐색기로 인양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이 속초 앞바다에 떨어뜨린 미사일 잔해를 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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