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KF-16 전투기가 군산기지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31일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 KF-16 전투기가 군산기지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韓美) 공군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의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한미가 ‘비질런트 스톰’을 진행하는 도중에 훈련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훈련처럼 미 공군 최신예 전투기인 F-35B 등 한미 군용기 240여대가 동원된 대규모 공중훈련이 한반도에서 닷새 이상 전개되는 것은 6·25전쟁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이날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최근 도발 수위를 계속 높여가는 상황을 고려해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군은 이날 “한미 공군은 최근 지속적인 북한 도발과 관련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비질런트 스톰’의 훈련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공군작전사령부와 미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ICBM 발사를 함에 따라 7차 핵실험도 임박하다고 판단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여러 대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과 8시39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은 ICBM으로 사거리 1만5000㎞의 화성-17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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