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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특수한 수단 실행” 위협 직후… 핵 탑재 가능한 미사일 쐈다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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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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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6·25전쟁 이후 북한의 첫 ‘NLL(북방한계선) 이남 탄도미사일 도발’과, 미사일 25발 및 포격 100여 발 소나기 도발은 북한군 서열 1위가 한미 연합 공중 훈련에 대해 “끔찍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한 직후 했다는 점에서 철저히 계산한 고강도 도발로 분석된다. 전술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언제든지 남한을 향해 쏠 수 있고, 남한 공군기지와 한미 전투기 등을 탄도·대공미사일로 무력화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이날 무더기 미사일 도발에 앞서 “미국과 남조선이 겁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북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천이 언급한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핵탄두 미사일 등 핵 무력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하며 “핵 무력 사명”을 언급한 바 있다.

부산에 입항한 美 핵추진 잠수함 - 미 핵추진 잠수함 USS 키웨스트가 2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 입항한 美 핵추진 잠수함 - 미 핵추진 잠수함 USS 키웨스트가 2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다. /연합뉴스

박정천은 지난달 31일부터 한미 공군이 240여 대의 F-35A·B 스텔스기 등을 동원해 실시 중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의 규모와 명칭을 1991년 걸프전 때의 ‘데저트 스톰’(Desert Storm·사막의 폭풍) 작전과 비교하며 북한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단히 재미없는 징조”라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도 전날 대변인 담화에서 “계속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오전 8시 51분쯤 원산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 중 1발이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NLL을 넘어 우리 영해 가까이 떨어진 점을 주목하고 있다. 비행 거리와 고도 등을 감안할 때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1발만 우리 쪽으로 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북 미사일은 NLL 남쪽 26㎞, 속초 동쪽 57㎞, 울릉도 서북쪽 167㎞ 해상에 떨어졌다. 우리 영해(12해리·22㎞)에서 불과 30여㎞ 떨어진 곳이다. 발사 지점인 원산에서 비행 거리는 190㎞가량으로 추정된다. 비행 고도가 매우 낮아 탐지·추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전방 포병 부대에 전술 핵탄두를 탑재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그 신형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일본 쪽으로 향한 미사일 2발 중 1발은 최고 비행 고도와 거리가 각각 150㎞, 나머지 1발은 최고 비행 고도 약 100㎞, 거리 200㎞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부서 당국자는 “북한이 핵으로 남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 강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며 “전례 없는 수준의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북한이 이날 동·서해에서 25발의 탄도·대공미사일을 쏜 데 이어 동해상에서 포병(방사포) 사격까지 100여 발 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탄도미사일 외에 여러 발의 대공 미사일을 쏜 것은 한미가 압도적인 공군력을 과시하며 실시 중인 ‘비질런트 스톰’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질런트 스톰은 유사시 한미 스텔스기 등이 임무 명령서에 따라 북 핵·미사일 기지, 공군 기지, 지휘소 등 700곳이 넘는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이어서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 군사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 행위를 통해 한국이 군사 합의를 파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고강도 추가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의 도발은 완전한 9·19 합의 위반이자 이전 도발과 차원이 다른 고강도 도발로 준(準)전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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