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노동신문 뉴스1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28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은 24㎞의 낮은 고도로 비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59분부터 낮 12시 18분까지 북한이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두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230㎞, 고도 약 24㎞,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고도 24㎞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최저 요격고도 50㎞보다 낮다. 다만,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 사정권에는 들어간다. 하지만, 낮은 고도로 음속의 5배 이상 날아가면 요격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한미 탐지를 최대한 피해 보려고 한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최근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동·서해 포사격 도발에 이어 다시 2주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7차 핵 실험 전까지 한반도 긴장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불특정 시간대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는 것은 기습을 통한 충격 효과와 또 다른 도발을 위한 기만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미 정보력에 혼선을 주고 충격 효과를 크게 주려는 전술로 보인다”고 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TV조선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TV조선

이날 미사일은 비행거리상 북한이 SRBM 타격 목표로 자주 사용하는 함북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향해 쏜 것으로 추정된다. 통천은 올해 들어서는 북한이 처음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장소로, 2019년 8월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이곳에서 쏜 적이 있다.

군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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