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018년 6월 12일 1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노동신문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018년 6월 12일 1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노동신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22일(현지 시각) 미 정부가 과거 ‘김정은 정권 교체’를 논의했고, 이 논의에 자신이 직접 참여했었다고 23일(현지 시각)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VOA(미국의소리) 인터뷰에서 “북한의 정권 교체가 전적으로 가능하다. 세습 공산주의 독재자인 김정은을 대체할 사람을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란보다 북한이 어떤 의미에선 정권 교체가 더 쉽다고 본다”고 했다. “(대체 정권이 필요한 이란과 달리) 북한은 남한에 흡수되면 한반도의 인위적인 분단이 해결될 수 있다”고도 했다.

존 볼턴
존 볼턴

볼턴 보좌관은 “북한 정권 교체에 대해 나도 일부 논의에 직접 참여했고 다른 사람들도 참여했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 내부에서 북한 정권 교체가 광범위하게 논의됐음을 의미한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은 북한이나 다른 불량국가들에 의해 절대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한국, 일본 등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의 핵 시설을 파괴해야 한다면 그것도 고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자사 소속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가 조만간 발간할 저서 일부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다고 발언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는 우드워드가 “미 CIA(중앙정보국)는 김정은이 궁극적으로 바보라고 평가한다”고 하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교활하고 술수가 뛰어나며 매우 똑똑하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CIA가 왜 그렇게 평가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잘 몰라서 그렇다. (김정은을) 아는 사람은 나뿐”이라고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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