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무력 충돌의 위험과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상황 관리와 함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자서전 ‘다시, 평화’ 출판기념회에 보낸 축사에서 “외교와 대화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최근 동·서해 포격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군사합의를 노골적으로 파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과 반성 없이 ‘대화’와 ‘평화’만을 주문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국제 질서가 요동치고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화도 잃고 경제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시, 평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더 늦기 전에 ‘다시, 평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듯,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평화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에서도 “대화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며 “합의 준수를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해나갈 때 신뢰가 쌓일 것”이라고 했었다. 지난 한 달 사이 북한이 노골적으로 9·19 군사합의를 깼지만, 대화와 평화만을 강조한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최근 한반도 환경이 매우 위급해지고 있다”며 “평화가 경제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우리 삶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게 한반도 정세”라고 했다. 그는 “지금 위기를 겪고 있지만, 또 다른 길을 만들어서 우리가 가야 한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임 전 장관의 자서전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 전력 법제화를 선언하면서 남북 관계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 남북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나갈 것인지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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