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지구 내 '고성항 횟집'의 과거 모습. /통일부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고성항 횟집'의 과거 모습. /통일부

북한이 금강산에서 남측 시설을 추가로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VOA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고성항 횟집’ 건물을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고성항 횟집은 2003년 12월 문을 열었다. 금강산 관광지구의 북쪽에 위치한 시설이다. 단층 건물이지만 폭 80m의 작지 않은 규모다. 현대아산이 소유하고 일연인베스트먼트가 운영을 맡는 구조였다.

VOA는 북한이 지난달 중순쯤 고성항 횟집을 철거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8월 28일자 위성사진에서는 갈색 지붕이 선명했으나, 지난달 1일 사진에서는 일부 뜯겨나간 흔적이 보였다. 지난달 24일 사진에서는 작은 부속 건물의 형체도 사라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은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남측 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을 철거했고, 4월에는 한국 리조트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8개 숙소동을 해체했다. 8월부터는 온정각,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등에서 철거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VOA는 온전한 건물 형태를 유지 중인 남측 자산은 이산가족면회소와 온천빌리지 등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