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1
 
지난 2019년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중·조(중국·북한)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 친선이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며 “협조 관계가 시대와 더불어 전진·발전하도록 적극적인 힘을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북한의 집중된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그 뒷배를 자처하며 양국이 밀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일인 16일 시 주석이 지난 13일 김정은에게 보낸 ‘중국 국경절 73주년 축전에 대한 답전’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중·조는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인 인방(隣邦·이웃 나라)”이라며 “총비서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 노동당 영도 밑에 조선인민이 경제 발전, 인민생활 개선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이룩하는 것을 기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국제 및 지역 정세에는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조 쌍방 사이 전략적 의사소통을 증진시키고 단결과 협조를 강화해야 할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북·중은 최근 시 주석의 3연임 등을 계기로 서로 우의를 과시하며 더욱 밀착하고 있다. 이날도 북한 노동당 중앙위가 중국 공산당 측에 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축전을 보내 “앞으로도 동지적 유대를 더욱 굳게 다지고 조·중 관계의 모든 영역에서 그 생활력이 힘 있게 과시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수도 베이징의 남교농장에 김일성 비석이 세워지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위협에도 원인을 한미 연합훈련 등 외부 요인에 돌리고 있다. 이달 5일 유엔 안보리에서는 북한 도발에 따른 의장 성명 채택을 러시아와 함께 반대해 저지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북·중 간 밀착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대회 이후 국내 정치가 안정되면 미국·서방 견제를 위해 ‘북한 카드’를 더 노골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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