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14일 1시 49분경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군용기 10여대가 이날 오전 0시 20분쯤까지 약 50분간 전술조치선 이남까지 내려와 무력 시위를 벌이다 북상한 지 1시간반만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2차 도발을 한 것이다. 군 당국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 전투기 위협 비행과 미사일 발사가 심야 시간대에 약 1시간여 간격으로 잇따른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 당 창건일까지 보름간 이틀에 한번꼴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6일과 8일에는 각각 군용기 12대, 150여대를 동원해 공중 무력 시위를 벌였다. 그러다 북한은 당 창건일에 맞춰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총동원해 그간의 군사 활동을 종합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선 당 창건일 이후에는 북 도발이 소강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북한은 이틀만인 12일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다시 끌어올림에 따라 이들이 미사일이나 전투기 위협 비행이 아닌 국지전 등 다른 형태의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5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하재헌 당시 하사 등 수색대원들이 통문을 지나가는 도중 북한의 목함 지뢰가 터지는 장면.
 
2015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하재헌 당시 하사 등 수색대원들이 통문을 지나가는 도중 북한의 목함 지뢰가 터지는 장면.

최근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이 성동격서식 도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군의 주의를 분산시킨 뒤 재래식 도발로 허를 찌르려는 노림수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0년 이명박 정부 때도 천안함 폭침을 감행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때는 비무장지대(DMZ) 서부 전선에서 목함 지뢰 도발을 일으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적들과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핵전투무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