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대잠전 훈련 참가전력들이 9월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아래부터 위로, 美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DDG), 韓 구축함 문무대왕함(DDH-II), 美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日 구축함 아사히함(DD), 美 순양함 첸슬러스빌함(CG). 대열 제일 앞쪽은 美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 /해군 제공
 
한미일 대잠전 훈련 참가전력들이 9월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아래부터 위로, 美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DDG), 韓 구축함 문무대왕함(DDH-II), 美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日 구축함 아사히함(DD), 美 순양함 첸슬러스빌함(CG). 대열 제일 앞쪽은 美 원자력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 /해군 제공

북한이 최근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한·미·일 연합훈련에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참가한 것과 관련해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이 현실로 된 굴욕적 행위’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친일 몰이에 나섰다. 특히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윤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사대굴종추태’ 로 폄하하며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윤 정부에 대한 친일공세로 남남갈등을 유발하고 한·미·일 3국 공조에 쐐기를 박으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1일 ‘일본에 굽신거리면서 굴욕적행위를 일삼고 있는 윤석열 역적패당을 준절히 단죄규탄’ 기사에서 이 같이 비난했다. 매체는 우리 언론보도를 인용해 “윤석열 역적패당은 한미일군사동맹이라는 껍데기를 씌워 욱일기를 매단 일본해상 자위대의 군함들을 조선동해에 끌어들여 군사훈련을 벌리고 있다고 규탄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6일 ‘일본군함을 독도가까이에 끌어들인 윤석열 역적 패당을 강력히 규탄’기사에서도 우리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각계각층에서 일본군함을 독도가까이에 끌어들인 윤석열 역적패당을 강력히 규탄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괴뢰역적패당이 일본군함을 독도가까이에 끌어들여 미국과 함께 해상훈련을 진행한데 대해 각계층이 윤석열이 후보시절 내뱉은 망언으로만 생각했던 유사시 일본자위대의 조선반도진입이 현실로 되고말았다. 재침야욕에 혈안이 된 일본군국주의에 윤석열이 직접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고 개탄하고 있는 사실을 전했다”고도 했다.

이 매체는 또 이날 ‘3각공조 마차는 어디로 가는가’ 기사에서 “미국,일본,남조선괴뢰들의 3각공조 마차가 침략의 주로를 따라 미친듯이 질주하고 있다”며 “윤석열 역도에 의해 그동안 삐걱거리며 비틀대던 3각공조마차가 명실상부한 3각군사동맹마차로 갱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비난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리민족끼리는 11일 ‘일본에 굽신거리면서 굴욕적행위를 일삼고있는 윤석열역적패당을 준절히 단죄규탄’기사에서 “정의기억련대가 성명을 통하여 일본반동들의 오만한 태도에 굽신거리면서 굴욕적인 일본군성노예문제 합의를 되살리려고 시도하는 윤석열 역적패당을 준절히 단죄규탄했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8일 ‘정신병리학의 진단’기사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회담을 ‘굴욕적’이라며 폄훼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 총회기간 기시다 일본 총리를 만난 것과 관련해 “기시다에게 기신기신 찾아가 아무런 격식도 갖추지 못한 비공개접촉을 하고도 2년 9개월만에 성사된 회담이니, 관계개선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만남이니 하며 제흥에 들떠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미국은 물론 일본반동들과도 서슴없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윤석열역도의 체질적인 사대굴종추태, 대결광증의 발병원인이 저들의 군사적렬세에 대한 공포로부터 오는 극도의 정신불안과 심리적압박에 있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제거해버려야 한다는것이 남조선민심이 내린 한결같은 처방”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북한은 윤 정부 출범 초기부터 친일 몰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민족끼리는 윤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18일 ‘일본의 재침선견대로 나서려는가’기사에서 윤 정부가 한미일 3국공조를 강조하며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회의 등에서 정보공유와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을사오적’ ‘특등매국노’라고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부 메아리는 지난 7월 1일 리철 조국통일연구원 연구사 명의의 글에서 윤석열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과 관련해 “매국역적 이완용도 무색하게 할 특등 매국노 무리”라며 비난했다. 매체는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해 “윤석열패당의 망동이 자나 깨나 재침을 꿈꾸는 일본 반동들에게 침략의 꽃 주단을 깔아주는 천추에 용납 못할 역적행위로 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대위변제’ 방식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민족적 자존심은커녕 초보적인 인간의 체면마저 줴버린 천하 머저리짓”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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