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1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열어 '방역 전쟁 승리'를 선포하고 '최대비상 방역 체계'를 '정상 방역 체계'로 전환했다. 사진은 리영길 국방상이 회의에서 토론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1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열어 '방역 전쟁 승리'를 선포하고 '최대비상 방역 체계'를 '정상 방역 체계'로 전환했다. 사진은 리영길 국방상이 회의에서 토론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이수석·안제노 연구위원은 5일 ‘북한의 대중, 대러 접근과 한반도 정세’ 보고서에서 “지난 8월 초 북한이 처음으로 북·중 합동 군사훈련을 제안했다”며 “(신냉전 상황에서)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중 연합 훈련이 열릴 수도 있다”고 했다.

리영길 북한 국방상은 지난 8월 중국 웨이펑허 국방부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항일, 항미 대전의 불길 속에서 같이 싸운 조중(북중) 두 나라 군대는 사회주의 위업을 총대로 믿음직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며 “조선 인민군은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전략 전술적 협동 작전을 긴밀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1953년 정전 이후 북·중은 연합 훈련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중 충돌이 격화하고 동북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전례 없는 북·중 연합 훈련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미 연합 훈련에 대칭되는 북·중 연합 훈련은 한반도에서 신냉전 질서 구축이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공격 목표가 되는 걸 피하는 대외 환경을 조성해 정권을 유지하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북·중 연합 훈련이 북한의 핵 보유국 위상 확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친선 관계를 넘어 필수 불가결한 관계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한미일 연합 훈련에 맞서 북중러 관계를 부각시키는 것이 북한에 전략적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북·중 연합 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북한은 중국군이 들어오는 걸 두려워하고, 중국은 북한과 밀착하다가 미국이 한반도 영향력을 더 키우는 빌미를 줄까 봐 걱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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