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술유도탄 발사 모습./노동신문 뉴스1
 
북한 전술유도탄 발사 모습./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6일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지 이틀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을 한 것이다. 특히 IRBM 발사에 대해 한미가 4~5일 이틀에 걸쳐 전투기 폭격과 지대지 미사일 대응 사격을 했는데도 이날 재차 미사일을 쐈다.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이 북한의 잇단 도발에 일본 인근 해역에서 머물다 5일 이례적으로 동해상으로 회항해 한미일 연합 해상 훈련을 지난달 30일에 이어 일주일만에 재개하는 것을 겨냥한 무력 시위로 풀이된다.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항해 모습. /해군 제공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항해 모습. /해군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오전 6시 1분쯤부터 6시 23분쯤까지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삼석에서 한 것은 이번에 처음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통상 평양에서 미사일을 쏠 때 주로 순안 비행장을 이용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마다 발사 장소, 비행거리, 고도 등을 바꿔가며 성능 점검을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참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며 감시·경계를 강화하고 한미 공조로 긴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레이건 항공모함이 한반도 수역에 다시 출동한 데 대해 반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새벽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강습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을 마치고 동해를 떠났던 레이건호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전날 다시 동해 공해상으로 출동해 이날 한미일 연합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북한 탄도미사일 대응을 위해 가상의 탄도미사일을 모의로 추적·탐지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에 일본은 강력 반발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발사 직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기울여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NHK는 이날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IRBM과 이날 미사일을 포함해 최근 12일 사이 6회째 미사일을 발사, 이틀에 한번 꼴로 미사일을 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2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0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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