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한미 해군함정들과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해군 제공
 
지난 9월 29일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한미 해군함정들과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해군 제공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작전 계획을 긴급 변경해 동해상으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일본 인근 해역에 있던 레이건함은 5일 오전 11시 현재 동해를 향해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늦은 오후 동해 공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건함이 다시 동해로 오는 것은 지난달 2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지 12일만이다. 북한이 잇단 단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지난 4일에는 5년만에 일본 상공을 넘는 IRBM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자 한미가 동해상의 항공모함 재전개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미국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오늘 동해 공해상으로 다시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재전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동맹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번 레이건 항공모함의 동해 재전개 조치는 한미 정상의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미국 전략자산 전개 합의에 따른 것으로, 전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 후 한미 국방장관의 협의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건함은 2003년 취역한 미 7함대 소속 니미츠급 항공모함(배수량 11만 4000t)으로 전투기 FA-18(슈퍼호닛)과 공중조기경보기 등 총 80여 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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