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될 당시 지니고 있던 현금 등 유품을 돌려주기 위해 유가족을 찾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세팡 지방경찰청 부청장은 4일 발표한 성명. 김정남이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당시 사용한 여권상의 이름인 52세 남성 ‘김철’의 유가족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말레이시아 경찰
 
말레이시아 세팡 지방경찰청 부청장은 4일 발표한 성명. 김정남이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당시 사용한 여권상의 이름인 52세 남성 ‘김철’의 유가족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말레이시아 경찰

RFA에 따르면, 완 카마룰 아즈란 완 유소프 말레이시아 세팡 지방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김정남이 당시 갖고 있던 현금 등 유품을 돌려주기 위해 52세 남성 ‘김철’의 유가족을 찾고 있다”고 했다.

김철은 김정남이 2017년 2월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당시 사용한 여권상의 이름이라고 한다. 현지 경찰은 김정남이 피살 당시 사용했던 북한여권 번호(836410070)도 함께 공개했다. 세팡 지방경찰청은 “6개월 이내에 유가족이 나오지 않으면 고인의 모든 소지품은 말레이시아 재무부에 귀속될 것”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김정남은 사망당시 1970년 6월10일 평양 출생의 김철이라는 이름의 위조 여권을 사용했다. 말레이시아 경찰 측은 김정남 유가족이 찾아가야 할 구체적인 유품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과거 재판 과정에서 김정남의 가방에서 휴대전화 2대와 노트북(휴대용 컴퓨터) 등을 포함해 13만8000달러 상당의 현금을 발견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얼굴에 화학무기로 쓰이는 신경 작용제 VX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두 여성에 의해 암살됐다. 김정남 아들 김한솔은 피살 이후 반북단체로 알려진 ‘자유조선’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피신했고,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호 아래 뉴욕주 인근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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