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군 드론. /뉴스1
 
지난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군 드론. /뉴스1

북한군 드론(무인기) 규모가 500대를 넘어섰지만 우리 군은 북한 드론을 탐지할 기술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4일 입수한 군 내부 자료를 보면 북한군은 정찰·기만·공격용 등 총 500대 이상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군 드론 대부분이 레이더에 잡히는 크기(RCS·레이더 반사면적)보다 작고, 낮은 고도에서 날기 때문에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중·고 고도에서 운용되는 비행체를 레이더를 이용해서 탐지하는데, RCS 수준 1 이상의 비행체만 탐지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군의 대표적인 다목적 드론인 ‘두루미’의 경우 RCS가 0.1 수준이다. 드론 탐지가 가능한 ‘국지방공레이더’와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 등이 있지만, 북한군 드론을 날짐승이나 우리 군 드론 등과 구별할 수 있는 피아식별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한기호 의원은 “북한군 드론은 우리의 주요 군사시설을 정찰하거나 독가스 등을 탑재해 자폭 공격하는 형태로 사용될 수 있다”며 “이를 정확하게 탐지하고, 아군 드론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 기술력을 활용해 조속한 저고도 공역 관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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