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사진은 올해 1월 17일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전술유도탄./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사진은 올해 1월 17일 북한이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전술유도탄./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1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은 우리의 국군의 날로 충남 계룡대에서 대규모 기념식이 예정돼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8분 출입기자단에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후 합참은 추가 공지를 내고 “우리 군은 오늘 06시 45분경부터 07시 03분경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했다.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50여km, 고도는 30여km,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됐다”면서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북한은 발사에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락(오른쪽) 합참 공보실장과 피터스(왼쪽)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김준락(오른쪽) 합참 공보실장과 피터스(왼쪽)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최근 일주일 사이 4번째다. 지난달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28일 SRBM 2발을 평양 순안 일대에서, 29일 SRBM 2발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각각 동해상으로 쐈다.

올해 들어 20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하는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집중 발사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8번째다.

북한의 연쇄 도발은 최근 한미 동맹 차원의 훈련, 미국의 정치 일정 등을 복합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 로널드 레이건(CVN-76)함을 포함해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 등으로 구성된 미 항모강습단은 지난 23일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해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30일에는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이 5년만에 실시됐다. 한미일은 독도 동쪽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탐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합 대잠훈련을 펼쳤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기 파주 오울렛G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는 모습. /뉴스1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기 파주 오울렛G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는 모습. /뉴스1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동맹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대북 강경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반발한 무력시위라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기본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력 강화 지시에 따라 무기 개발과 시험 발사를 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주변 국제정세를 고려해 발사 시점을 선정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10월 16일∼11월 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북한이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가 개최되는 10월 16일을 피해 그 이후부터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주목을 끌 수 있는 11월 8일 중간 선거 직전 그 사이 기간에 대규모 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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