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전남 목포시 한 장례식장에서 '서해 피격' 공무원 고(故) 이대준 주무관의 영결식이 해양수산부장으로 치러지고 있다./뉴시스
 
22일 오전 전남 목포시 한 장례식장에서 '서해 피격' 공무원 고(故) 이대준 주무관의 영결식이 해양수산부장으로 치러지고 있다./뉴시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주무관의 영결식이 피살된 지 2년 만인 22일 치러졌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전남 목포시 효사랑장례식장에서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엄수됐다. 고인의 유가족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해수부 직원, 서해어업관리단 동료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묵념과 함께 고인의 약력 소개에 이어 영결사에서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제야 긴 시간을 되돌려 늦게나마 저 높은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게 돼 해양수산 가족 모두는 참으로 애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당신의 꿈과 인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해 해양수산 강국을 만들자”고 말했다.

유가족은 고인이 추모 될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동료는 ‘시신 없는 장례’를 안타까워하며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를 바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형 이래진씨는 조사에서 “사건 초기 사실과 다른 수사 발표를 넘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지난 정부의 비극을 우리는 겸험했고 아파했다”며 “이제 우리는 슬프고 아픈 역사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며, 고맙고 미안함을 뒤로하고 이제 영면의 길로 편히 보내주자”고 말했다. 무궁화 10호에서 함께 근무한 손성봉 주무관은 “사명감과 열정을 갖춰 헌신하시던 당신이 우리의 곁을 떠나시게 되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48세라는 아직 이른 나이에 고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우리는 이 슬픔을 참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주무관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전남 목포 한 장례식장에서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엄수돼 서해어업관리단 동료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 주무관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전남 목포 한 장례식장에서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엄수돼 서해어업관리단 동료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결식을 마친 장례 행렬은 고인이 생전 몸담은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 앞 목포 어업지도선 부두로 이동해 노제를 지냈다. 유족은 고인의 영정을 들고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승선했다. 조 장관은 “고인의 장례는 최대한 예의를 갖춰 엄중하게 거행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장례도 치르지 못한 유가족께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대준씨의 순직 인정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이씨가 재직하던 서해어업관리단에 순직 신청이 접수됐다.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순직 처리되면 공무원 연금 급여를 받을 수 있다. 해수부는 이씨 순직에 대한 최종 승인 권한을 인사혁신처가 갖고 있는 만큼, 향후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의에서 사실확인 절차 등을 위한 관련 서류 등 요청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씨는 2020년 9월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실종자로 분류된 이씨는 같은해 12월 직권면직 처리됐다. 직권면직은 공무원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임용권자가 일방적으로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처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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