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유엔인권사무소 공동 주최로 열린 '청년 활동가 북한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에서 영상으로 축사하고 있다./북한인권시민연합 제공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유엔인권사무소 공동 주최로 열린 '청년 활동가 북한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에서 영상으로 축사하고 있다./북한인권시민연합 제공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30일 ‘강제실종이 가장 흉악한 국제범죄’라며 북한에 이런 범죄행위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가 강제실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북한인권 상황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살몬 보고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유엔인권사무소 공동 주최로 열린 ‘청년 활동가 북한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우리는 이런 범죄 행위가 북한에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살몬 보고관은 이날이 유엔이 지정한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이라며 “강제실종은 현재 세계 많은 독재정권에 의해 선호되며 자행되는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강제실종이란 국가기관이나 국가의 역할을 자임하는 단체에 의해 체포·구금·납치돼 실종된 것을 말한다. 북한의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사건 등도 ‘강제실종’에 해당한다.

통일부는 6·25 전쟁 중에 북한에 납치된 ‘전시 납북자’를 약 10만명, 정전협정 체결 이후 북한에 납치된 3835명 가운데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된 ‘전후 납북자’를 516명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살몬 보고관은 북한이 저지른 강제실종 범죄의 경우 매우 용감한 몇몇 목소리가 다양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수년간 증언해온 덕분에 세상에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지난 6월30일부터 두 달 간 진행한 ‘북한강제실종 차세대 청년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참가한 4개 그룹 청년 활동가들의 캠페인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희나리 팀은 2023년 대한민국 국가별 정례인권 검토(Universal Periodic Review)에 대비하여, 지난 7월 15일 이해관계자 보고서(Stakeholder report)를 유엔에 제출했다.

BeLong 팀은 3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집하며, 납북자 지원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홍보했다. SAT 팀은 북한내 강제실종과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알리기 위한 단편소설을 제작하고 배포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석우 이사장은 “북한 강제실종범죄에 대한 지식과 실무 경험을 갖춘 북한 인권 분야의 통합형 차세대 청년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기획된 ‘북한강제실종 차세대 청년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활동가들이 양성되었다.”며 “이들이 주체가 되어 수십년이 지난 납북자 문제를 기억하고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을 실행하는 것은 피해자의 부재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메쉬 포카렐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 대행은 “북한 강제실종의 피해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수십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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