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對北)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 선전 매체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대한 구상에 대해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에 대해 “인간 자체가 싫다”는 막말을 했었다.

/북한 우리민족끼리 캡처
 
/북한 우리민족끼리 캡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 “남조선 각계에서 윤석열 역도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비난 확대”라는 제목의 글에서 “괴뢰 정치권(한국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역도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이 14년 전 이명박 집권 시기의 ‘비핵, 개방, 3000′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며 그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을 펼치면서 경제적 지원을 미끼로 (북한에) 손을 내미는 행위는 ‘담대한 구상’은커녕 협박이나 조롱에 가까운 ‘화전 양면 전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실패한 정책의 반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담대한 구상은 전제부터가 비현실적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며 “현 당국이 이전 정권들처럼 실현 불가능한 목표에 집착하면서 시간을 허비한다면 조만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 통일신보 캡처
 
/북한 통일신보 캡처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대남 선전용 신문인 ‘통일신보’는 ‘남조선 문제 전문가’라는 리경식의 20일 자 기고문 형식으로 ‘담대한 구상’에 대해 “역대 괴뢰 집권자들이 모두 그러했듯 화려한 ‘대북 정책’, ‘대북 구상’의 간판 속에 내재되어 있는 본질을 해부해보면 하나같이 뿌리 깊은 ‘흡수 통일’ 야망이 독사처럼 똬리를 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신보는 “악화된 현 북남 관계를 해결하자면 동족에 대한 적대 의식과 대결 정책을 철회하고 외세 의존과 사대 추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런데 역도(윤 대통령)가 떠벌인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그 어느 구석에도 이러한 고심의 흔적이라고는 아무리 눈을 비비며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담대한 구상이 발표된 다음날 미국과 야합해 대규모 합동 군사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려놓는(벌여놓는) 것으로 그 ‘담대’함이 무모한 북침 전쟁 도발에 있다는 것만 보여주었다”고 했다.

통일신보는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역대 최악의 무지·무능한 대통령, 비상식과 반이성으로 점층된 대통령” “머릿속은 온통 허세와 객기로 일관된 대결 야망만 차 있어 민족의 평화를 외세에 팔아먹고 조선반도를 전쟁 도가니에 몰아넣고 있는 이런 행방 없는 천하 바보” “남조선의 비극의 근원이고 우리 민족의 재앙거리”라며 인신 공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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