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019년 11월 귀순 어민 북송 당시 유엔군사령부가 강제 북송이란 걸 알고 승인한 게 아니었으며 나중에 우리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는 북송 당시 유엔사의 승인 없이 판문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 정전협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질문에 “유엔사 승인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권 장관은 “(유엔사가) 북송만 승인했지, 강제북송을 알고서 승인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어민들의 북송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문재인 정부가 유엔사 측에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유엔사(승인 신청)는 중립적으로, 강제 북송 그런 것은 나타나지 않고 북송 대상자가 몇 명이고 호송하는 경찰은 몇 명이 붙는다 정도만 받게 된다”고 했다. 판문점을 통해 북한 주민을 북송하려면 유엔사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권 장관은 “유엔사도 (강제 북송인 것을) 모르고 있다가 실제 진행 상황을 보면서 (어민들이) 포승줄에 묶이고 안대를 착용한 것을 보면서 당혹스러웠던 모양이더라”라며 “포승줄이나 안대 부분은 (유엔사가) 강력히 항의해 바로 풀렸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권 장관은 “유엔사는 특히 포승줄과 안대 등 인권침해에 공범이 되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당혹스러워했던 모양”이라며 “그 이후 유엔사가 (이런 부분에 대해) 통일부에 강력 항의해서, 유엔사와 통일부가 한 때 굉장히 불편했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8일 귀순 어민들의 강제 북송 당시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을 보면 안대를 차고 포승줄에 묶여있던 귀순 어민들은 판문점 자유의 집 뒤편 출입구로 나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과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방향으로 걸어갈 때는 안대를 벗고 포승줄도 풀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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