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 당시 북한 선박 돛대에 걸린 흰색 수건 -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해군에 나포된 북한 목선이 2019년 7월 28일 새벽 강원도 동해안의 한 군항으로 예인되고 있다. 돛대엔 흰색 천(점선)이 걸려 있었다. 당시 합참은 작전 종료 직후 나포 사실을 공개해 “이례적으로 신속한 대처”란 말이 나왔다. 이튿날 오후 정부는 “귀순 의사가 없다”며 선원 3명을 북에 돌려보냈다. /합동참모본부
 
예인 당시 북한 선박 돛대에 걸린 흰색 수건 -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해군에 나포된 북한 목선이 2019년 7월 28일 새벽 강원도 동해안의 한 군항으로 예인되고 있다. 돛대엔 흰색 천(점선)이 걸려 있었다. 당시 합참은 작전 종료 직후 나포 사실을 공개해 “이례적으로 신속한 대처”란 말이 나왔다. 이튿날 오후 정부는 “귀순 의사가 없다”며 선원 3명을 북에 돌려보냈다. /합동참모본부

2019년 7월 27일 북한 선박의 ‘동해 NLL(북방한계선) 월선 사건’은 경계 실패로 논란이 됐던 삼척항 북 목선 입항 사건 이후 43일 만에 발생했다. 당시 군은 북 선박이 NLL을 넘은 지 1시간 만에 북한 목선을 나포했는데, 삼척항 경계 실패를 의식해 신속하게 대응한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북한 목선은 7월 27일 오후 10시 15분쯤 동해 NLL 북방 5.5km 해상에서 우리 군 감시 체계에 최초로 포착됐다. 이후 목선은 2~5노트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했고 오후 11시 21분쯤 NLL을 넘었다.

우리 군은 북 목선이 NLL을 넘은 직후 고속정과 초계함 등을 출동시켜 남하를 막았다. 28일 오전 0시 18분쯤 특전 요원이 목선에 승선해 무장 여부와 대공 혐의점 등을 조사했다. 당시 군이 NLL을 침범한 목선의 진로를 차단하고 승선, 확인 조치까지 하는 데 걸린 시간은 57분 정도였다. 레이더 판독 및 식별, 경계 근무 등에서 허점을 노출했던 삼척항 입항 사건 때와는 달리 기민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나포한 북 선박은 길이 10m, 폭 2m 크기의 북한군 소속 부업선으로, 남성 3명이 타고 있었다. 부업선은 군용과 어업용을 겸하는 북한 배를 말한다. 북 선원들은 조사에서 “항로를 착오해 NLL을 넘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육지 불빛을 볼 수 있어 남쪽으로 가는 줄 알면서도 계속 내려온 이유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대공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사건 발생 이틀 뒤인 29일 선원 3명을 북송했다. 최초 발견 이후 40여 시간 만에 북 선원들 진술만 듣고 송환 결정을 내린 것은 이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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