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6일 용산 시민 공원 명칭으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를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그렇게도 외세의 언어가 더 좋다면 이름을 ‘조지프 윤’으로 바꾸고 사무실의 간판도 ‘화이트 하우스 2.0′이라고 달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얼간 망둥이의 멋 타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남조선 집권자 윤석열이 친미사대광으로서의 본색을 계속 드러내고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용산 집무실 주변의 시민공원 조성 계획도 직접 소개하면서 “미군 부지를 모두 돌려받으면 센트럴파크보다 더 큰 공원이 된다”며 “공원 주변에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작은 동상들을 세우고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명칭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고 한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에 대해 “영어로 하면 멋있고 우리말로 하면 멋이 없다니 이게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라며 “말은 그 사람의 인격과 성품을 대변한다고 하는데 민족어에 대한 윤석열의 관점과 자세는 그야말로 추악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번 ‘멋’타령은 골수에 밴 숭미 사대 의식이 얼마나 집요한가를 보여준 해괴한 추태”라며 윤 대통령을 가리켜 “아이 때부터 미국노래와 책에 열광했다는 숭미광, 공공연히 가슴에 손을 얹고 성조기에 경례하는 미국인, 자기 사무실도 미국의 백악관을 흉내 내 꾸리는 미국산 앵무새”라고 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지난 주말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서울 시내 한 유명 빵집을 찾은 것을 두고서도 “집권 후 한 달이 지나도록 윤석열이 한 일이란 대통령 사무실과 관저 이전으로 초래한 교통혼잡과 수백만 달러의 예산 낭비, 경제위기를 수습할 방안조차 내놓지 못하면서도 ‘격의없는 소통’이라는 구실 밑에 밤낮 벌려댄 술판, 먹자판뿐”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수시로 민심을 듣고 민생을 직접 돌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처를 끼고 때 없이 여기저기를 돌아치며 출근길 기자회견과 주말 나들이, 물건 사기, 음악회와 영화관람 등으로 시간만 낭비했다”면서 “인기 끌기식 소통으로 남조선 인민들을 조롱하고 기만하는, 서푼짜리 보여주기식 정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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