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체중감량에 성공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급격히 체중이 불어난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북한의 코로나 환자 속출로 김 위원장이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코로나 방역을 지시하기 위해 소집한 당 정치국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셔츠 목 부분이 꽉 들어찼고 얼굴의 살집이 두둑해진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지난해 12월 모습과 비교하면 체중 변화가 확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8일 당 전원회의 때도 비슷한 셔츠를 입었는데, 당시엔 목 부분에 공간이 남았고 턱도 다소 갸름해진 모습이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체중은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 지표의 하나인 만큼 우리 정보 당국도 주시하는 정보 중의 하나다.
2016년 국가정보원 보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2년 처음 집권했을 때 90㎏이었다가 2014년 120㎏, 2016년 130㎏으로 불었다. 국정원은 스트레스로 폭음과 폭식을 하면서 성인병이 발현될 가능성도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후 국정원은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 2019년 140㎏까지 불었다가 20㎏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개된 사진에선 김 위원장이 눈에 띄게 살 빠진 모습을 보여 여러 외신도 주목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처럼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비만형 체형인데다 심혈관계 가족력이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가 지난 2월 공개한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년’이란 제목의 영화를 통해 능숙한 솜씨로 백마를 타고 숲길을 질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촬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화 속에서만 해도 최근 공개된 모습에 비해 날렵한 모습이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김정일 생일 80주년(2월16일)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15일), 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4월25일) 등 굵직한 정치행사를 연달아 치러내면서 외모에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4월 말부터 전국에 코로나 의심자가 속출하면서 김 위원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체중이 불어나고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코로나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한 지난 12일 회의 사진을 보면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고 이후 방역 회의를 주재하는 내내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