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중 변화. 왼쪽부터 차례로 2021년 12월 28일 당 전원회의, 2022년 5월 12일 당 정치국 협의회.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중 변화. 왼쪽부터 차례로 2021년 12월 28일 당 전원회의, 2022년 5월 12일 당 정치국 협의회.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때 체중감량에 성공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급격히 체중이 불어난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북한의 코로나 환자 속출로 김 위원장이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코로나 방역을 지시하기 위해 소집한 당 정치국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셔츠 목 부분이 꽉 들어찼고 얼굴의 살집이 두둑해진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지난해 12월 모습과 비교하면 체중 변화가 확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28일 당 전원회의 때도 비슷한 셔츠를 입었는데, 당시엔 목 부분에 공간이 남았고 턱도 다소 갸름해진 모습이었다.

지난 12일 당 정치국 협의회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노동신문 뉴스1
 
지난 12일 당 정치국 협의회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노동신문 뉴스1

북한 최고지도자의 체중은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 지표의 하나인 만큼 우리 정보 당국도 주시하는 정보 중의 하나다.

2016년 국가정보원 보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2년 처음 집권했을 때 90㎏이었다가 2014년 120㎏, 2016년 130㎏으로 불었다. 국정원은 스트레스로 폭음과 폭식을 하면서 성인병이 발현될 가능성도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후 국정원은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 2019년 140㎏까지 불었다가 20㎏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에 공개된 백마 탄 김정은 위원장./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에 공개된 백마 탄 김정은 위원장./조선중앙TV 연합뉴스

지난해 공개된 사진에선 김 위원장이 눈에 띄게 살 빠진 모습을 보여 여러 외신도 주목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처럼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비만형 체형인데다 심혈관계 가족력이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TV가 지난 2월 공개한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년’이란 제목의 영화를 통해 능숙한 솜씨로 백마를 타고 숲길을 질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촬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화 속에서만 해도 최근 공개된 모습에 비해 날렵한 모습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중 변화. 왼쪽부터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 지난해 9월 정권 수립 경축식, 지난해 12월28일 당 전원회의.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중 변화. 왼쪽부터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 지난해 9월 정권 수립 경축식, 지난해 12월28일 당 전원회의.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후 김 위원장은 김정일 생일 80주년(2월16일)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15일), 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4월25일) 등 굵직한 정치행사를 연달아 치러내면서 외모에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4월 말부터 전국에 코로나 의심자가 속출하면서 김 위원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체중이 불어나고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코로나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한 지난 12일 회의 사진을 보면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고 이후 방역 회의를 주재하는 내내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협의회 도중 담배 피우고 있다./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협의회 도중 담배 피우고 있다./조선중앙TV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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